싱가포르카지노후기

지난 한달 동안 정말 (딸린 식솔을 생각하며) 그만둘까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거의 한달 동안 살이 5kg 이상은 빠진 것 같습니다. 잠 안 자고, 쉬지도 못하고, 일만 주구장창. 그 좋아하는 축구는 고사하고. 박지성이 골을 넣었는지, 이청용은 잘 생존하고 있는지.

거창하게 도박은 정말 그렇게 나쁜 것인가 이런 주제로 글을 올린 것은 아니고,
다만, 카지노 이용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릴려구요.

저를 아는 몇 몇 사람들은 싱가폴에 카지노가 생겼다고 해서 구경삼아 놀러 왔다가, 입구에 들어 서자 마자 사람들보고 놀라서 모두 돌아 가셨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놈의 카지노가 얼마나 손님을 우습게 여기는지, 사람끼리 부딪치는 건 기본에다 자리 뒤로 두 겹, 세 겹 싸이는 게 다반사입니다. 완전히 마바리판이지요.
(다음 달 말에 Sands 오픈한다고 하니까, 그 때까지 사정이 바뀔 것 같지는 않네요.)

◆ 카지노에 장사 없습니다.

카지노는 무한대의 시드머니를 가지고 있습니다.
딜러는 짧게는 1시간 혹은 2시간 동안 게임을 진행하고 나서 휴식을 취하면 됩니다.
져도 그만, 이겨도 그만 어떠한 압력은 없습니다. (근무시간만 지킨다면)

그러나 손님들은 고정된 시드머니로 잠깐 동안의 휴식도 없이 몸을 혹사해가면서 멍한 상태로 게임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돈을 꼭 따고야 말겠다는 욕망을 머릿 속에 가득 담은 채)

이런 악조건 속에서, 손님들은 한도 끝도 없는 현금을 갖다 바치는 구조입니다.
카지노라는 게 원래 열 받으면 될 일도 안 됩니다.
100불 잃어 보십시오. 열 받아서, 1000불 순식간입니다.

◆ 그럼, 카지노에 와서 이익을 보자 면은

① 줄서기 귀찮지만, 카지노 멤버쉽을 ‘꼭’ 가입하십시오.

꼭 게임을 하시라는게 아니라,
카지노 멤버는 카지노에 있는 모든 시설을 이용하시는데 있어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예로 호텔 마이클의 경우 (지난 주에 원더걸스가 묶은 호텔입니다.) 정상 가격이 500불 정도인데, 가장 잘 나가는 여행사에게 주는 할인 가격이 300불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카지노 고객에게는 멤버쉽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200불 정도씩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유명 가수 공연이라든지 F&B,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 받는 정도가 상향 조정됩니다.

② 실버 카드 획득해서, 2층으로 올라 가십시오.

우선, 1층 보다 나은 쾌적한 분위기, 게다가 식사가 공짜입니다.
또한 Rolling System을 통한 커미션은 수령할 수 있습니다. 롤링이라는 용어는 카지노 용어의 백미입니다. 그래서 조금 길게 설명하겠습니다.
카지노 리베이트 프로그램의 경우, 게임 테이블에서 Rolling chips와 Cash chips를 사용하며, 고객은 게임 금액만큼 Rolling chips를 갖고 게임하는데 고객이 win하면 딜러는 Cash chips로 지급하고, 고객이 Loss하면 딜러는 Rolling chips를 갖고 가는 방법으로 게임을 계속하여 고객이 갖고 있는 Rolling chips를 모두 Loss하면 1회 순환 된 것이며, Rolling Chips의 완전 순환 후 일정 비율을 고객들에게 돌려드리는 제도입니다.

이 시스템은 마카오 카지노업체에서 처음 마케팅의 수단으로 개발되었습니다. 라스베가스 처럼 잃은 금액의 일정 금액을 돌려 주는 루징의 개념이 없는 마카오에선 롤링피라고 불리는 롤링 금액이 이를 대신하는 유일한 수단인 것입니다. (일명 개평)

예를 들자면,
10만불을 롤링 칩으로 바꿔, 롤링 칩이 다 죽을 때까지 가게 되면, 그 중에 이긴 금액은 현금 칩으로 받습니다. 이긴 현금 칩을 다시 롤링 칩으로 바꿔, 베팅을 합니다. 이렇게 반복되다 보면 계속 따고, 잃고, 본전을 유지할 경우 10번을 반복하면 롤링 금액이 100만불이 되고, 커미션은 만불이 되는 것입니다. (커미션이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만약 잃지 않고, 계속 본전을 유지하여 하루, 이틀 동안 게임을 한다면 롤링 커미션이, 베팅 금액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10만불 정도도 가능합니다. 게임에서는 이기지 못했지만, 지지만 않는다면 커미션으로만 10만불을 가져 갈 수 있습니다.

◆ 쓰다 보니까 끝이 없네요.

카지노가 도박인지 오락인지는 저 역시도 답변을 드릴 수 없겠습니다.
이 글이 본의와는 다르게 카지노를 홍보하고자 하는 용도로 오해될 소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싱가폴에 사시는 대한민국 교민들은 모두 현명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카지노의 격언 하나. “호구는 절대로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제가 한달 동안 본 호구의 유형
– 자신의 지적 수준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는 분
(내가 저 놈보다는 낫다. 근데 저놈도 저렇게 따가는 데)
– 잉여 시간이 많은 분
– 에이 모르겠다. 자포자기로 몰빵 하는 분.

저는 아직까지 한국인 호구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분의 우려와는 달리 한국인들의 출입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어찌됐건
1층의 분위기는 모르겠지만, 2층은 80% 이상이 싱가포리안들입니다.
(모두 돈 많은 중국인일 것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외화 유출 방지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싱가폴 정부의 대승입니다. 우리나라도 돈 있는 부자들은 다 마카오다 라스베가스 가서 하잖아요. 국내에서도 속여서 이태원 가서 하고.

도박의 양성화, 부자들이 많은 싱가폴. 부자들에게 돈 쓸 통로를 만들어줘야 된다는 거죠. 부자들이 여기서 써야 돈이 돌아갈 거 아니에요.

◆ 카지노에 대한 문의는 입구에 와서 안내 직원한테 또는 멤버쉽 카운터에 와서 한국인 직원 불러 달라고 하면 처음에는 없다고 하다가 결국에는 연락해 줍니다.